롤 멘붕 스토리


최근에 피씨방에 가보면 리그로브레전드, 줄여서 롤이라는 게임이 아주 인기임. 디아블로3이 전세계 사람들의 기대를 품고 출시했건만 3달이채 안되고 졸라 망한데 비해서 이 게임은 나온지 2년이 지났건만 인기가 식을줄을 모름. 그래서 최근엔 큰 상금이 걸린 경기도 많이 나오고 개인이 아프리카를 통해서 게임장면을 방송하기도 함. 사실 난 이게임을 시작한지 별로 안되고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님. 뭐 시팔 게임은 다 잘해야 하나? 아무튼 남여노소 헤비유저 라이트 유저 할아버지 할머니 오빠 동생 백수 삼촌 가리지 않고 즐기는 게임이며 허구언날 사람들이 sns에서 멘붕이니 뭐니 하는 게임이 바로 이거임. 그래서 혹시나 롤이 뭔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이 글을 씀. 관심없으면 안읽어도됨. 뭐 어짜피 페북에서 내글 읽는 사람 200명중에 4명정도 있다는것도 앎.

게임을 시작한지는 별로 안됐지만 대충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하면 롤은 농구같은 스포츠 처럼 팀과 팀끼리 경쟁하고 그것을 특화 시킨 게임임.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하면 스타는 대규모의 병력을 생산하고 적절히 운용해서 상대방 진영을 무너뜨리는 거지만 이 게임은 각자 한개의 케릭터만을 이용하여 싸우게 됨. 대게 5:5의 경기가 주를 이루고 게임시간은 대략 30분 내외. 가끔 1시간 넘게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아마 그전에 멘탈이 유리조각처럼 산산조각 나겠지... 따라서 최고의 팀을 이루어 상대 팀과 서로의 승부욕을 보여주며 경쟁하고 그 결과에 승복해 경기 후엔 팀에 상관없이 서로 격려하며 상호존중을 보여주면 아름답고 훈훈하게 게임을 종료하고 한판더를 외칠 수 있음. 뭐 이런걸 스포츠 정신을 끼얹는다고 하나? 게임도 e스포츠니까. EE!!
근데 사람의 맘이 참 그런게 항상 저렇지가 않음. 우리가 좆내논도 아니고 비틀즈 이매진에 나오는 세상에 사는것도 아니니 불가능함. 일단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 케릭터를 고르고 자신의 역할을 선택함. 근데 그 5개의 역할이 모두 다르고 사람마다 선호도도 다르며 느끼는 상대적인 재미도 다름. 아는 사람끼리 처음부터 정하고 하면 상관은 없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할때는 1분만에 게임 준비를 마쳐야 함. 대체로 서로 양보하면서 먼저 결정을 내린사람을 존중하지만 가끔 혈압높여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뒤늦게 케릭을 고르고 자신은 이것밖에 못한다.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이거 안 시켜주면 이 게임은 좋게 흘러가지 못할거다라 장담하며 양보를 강요함. 만약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명이 양보하면 되는데 그렇지못하묜 시작부터 삐그닥 거리거나 아에 한명이 포기해서 시작을 못함. 사실 이 게임은 적 팀과 싸우는건데 같은편이랑 싸우느랴 멘탈엔 금이가고 게임은 지는 경우가 가끔 있음. 이 게임은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팀워크가 생명인 게임임. 뭐 팀이 있는 게임은 다 그렇겠지만...
게임을 시작하면 대략 초반20분까지는 각자의 케릭을 레벨업 시킴. 게임 속 케릭터는 1렙부터 시작해서 18렙까지 올라감. 맵의 중앙에서 맵의 일부라고 할수 있는 ai 가 조종하는 병사들과 함께 삼국지의 장군처럼 뛰어들어 지도의 다른 위치에서 각자 1:1 혹은 2:2로 상대팀과 싸움. 이것을 '라인전' 이라 부르고 이때부터 게임의 불확실성에 빠져드는데 모든 사람들의 실력은 천차 만별이고 게임 시스템 자체에서 균형을 맞춰 상대를 매칭해 준다해도 완벽할 수 없어서 가끔은 실력차가 많이 나는 상대와 싸우게 되어 그것이 멘붕의 도화선에 불을 붙임. 만약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게 되면 그가 속한 팀은 조각난 멘탈을 가지고 밀리는 선수를 비난함. 관용이란 말은 그냥 어느 도덕책에 써져있는 시험에 안나오는 의미없는 단어가 됨. 물론 가뭄에 콩나듯이 격려해주는 경우도 있음. 게다가 상대팀은 상호존중이고 나발이고 도발을 걸어옴. 정작 밀리는 당사자의 마음이 어떠건 말던 우월감에 심취해서 막말을 함. 나는 참 궁금한게 이 게임이 우리들 무의식에 최면이라도 거는지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애들처럼 정신을 퇴행시킴. 
라인전은 상대팀과 내가 같은 역할의 케릭을두고 싸우기 때문에 이렇게 압도적으로 밀리게 되면 그 사람은 경험치와 골드 모든것이 부족해 아에 하나의 역할이 없는 상태에서 게임을 하게 되는것과 같게되고 대략 20분 이후에 모든케릭터가 한자리에서 싸우는 '한타' 에서 한쪽팀은 절대적으로 불리하게됨. 물론 한번의 한타로 게임이 바로 끝나진 않고 여러번의 한타가 있지만 어떻게 극적으로 역전을 성공해서 이기기는 힘듬. 그렇다고 없지는 않음! 결국 게임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한쪽이 항복을 선언함. 항복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음 야구의 콜드게임처럼 생각하거나 축구하는데 전반전만 하고 게임이 끝난다거나 어떻게든 생각할수 있음.
박빙의 승부였든 시시한 승부였든 게임이 끝나면 사람들은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기 시작함. 팀이 승리하였다면 팀에겐 수고의 인사를 상대에겐 격려를 해주면 좋은데 누가 누구보다 못했다는둥. 내가 잘하지 못했다면 졌을꺼라는둥. 몇분 몇초의 나의 섬세한 컨트롤을 봤냐는둥. 뭐 적당히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서 저러는가 하겠지만 무슨 자기가 나라를 구한 사람먀냥 떠들어 대며 질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음. 지게 되는 경우는 더 심함. 상대팀, 우리팀이 동시에 누구를 비난함. 너때문에 졌다. 너 다시는 그케릭 고를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왜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냐? 살려두기엔 쌀이아깝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 말을 서슴치 않음. 게임 하나 못했을 뿐인데 천하의 역적으로 몰리는 경우가 있음. 뭐 이것도 적당히 하면 자극이 되고 다음에 잘해야지 생각할수 있지만 키보드에서 나오는 글이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경우가 많지가 않다는걸 모두는 알고 있음. 키보드 워리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겠는가? 게임이 무너지고 멘탈이 무너지고... 그리고 세상은 멸망했다.

이 글은 원래 예전에 딴데 써논 글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쓰는데 고치고 덧붙이고 하다보니 지쳐서 더는 못쓰겠음. 암튼 이제 롤도 접던가 해야지... 

3줄 요약하면

1. 요즘 롤이 인기가 참 많아서 너도나도 함.
2. 게임성은 좋은데 하는 사람들의 인간성은 별로 안좋음.
3. 자신의 멘탈을 시험에 들게 하고 싶으면 한번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음.

덧글

  • 종이 2012/09/08 19:30 # 답글

    아 이거 미투에서도 댓글로 상세히 올리셨던거 가튼뎈ㅋㅋㅋㅋㅋㅋㅋ그때도 그렇고 지금 글도 그렇고 참 심리적인(?) 게임인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ㅋㅋㅋ
  • 코르테스 2012/09/09 01:57 #

    아 네 요즘 저의 유일한 낙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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